치매의 증상 - 인지기능장애, 정신행동증상

치매의 다양한 증상들을 기억력 저하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인지기능 증상과 생각, 기분, 지각, 행동 변화를 포함하는 정신행동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1. 인지기능장애 증상

• 기억력 장애 ; 치매 대상자는 대부분 수일 전 혹은 수 주일 전의 최근 기억력의 저하가 먼저 생기고 병이 심해지면서 수년 전의 먼 기억 저하가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 최근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력의 감퇴가 주로 나타나며 이로 인하여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장기 기억력의 감퇴도 동반하게 된다. 
• 지남력 장애 : 지남력은 현재의 시간, 지금 내가 있는 장소, 나와 같이 있는 사람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날짜와 계절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는 시간, 지남력의 장애를 보이게 된다. 치매환자는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혹은 지금이 무슨 계절인지 모르게 되고 자주 날짜를 착각하여 실수를 하게 된다. 
• 언어장애 : 언어 소통 능력의 장애를 보여 말을 하는데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사물이나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며,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다른 단어를 사용한다. 말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 시공간 능력의 장애: 시공간 능력이 떨어지는 환자는 자주 다니던 익숙한 거리에서 길을 잃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집안에서도 방이나 화장실을 찾아가지 못하는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경우 목적지를 제대로 찾아갈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지하철 역이나 복잡한 길에서는 본인이 가려고 했던 방향을 찾지 못해 길을 헤매게 되어 약속시간을 어기거나 집으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생긴다. 
• 실행능력 장애 : 감각 및 운동기관이 온전한데도 불구하고 목적성 있는 행동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초기에 환자는 운동화 끈을 매지 못한다던가 하는 증상에서부터 시작하여 몇 가지 순서를 밟아야 되는 일, 가령 식탁 차리기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도구의 사용법을 잊어버려 간단한 도구, 가스레인지, 텔레비전, 전기밥솥, 세탁기 등 전자제품의 간단한 조작법을 익히지 못해 사용하지 않는다.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식사를 하거나 옷을 입는 단순한 일에서도 장애가 나타난다. 
• 집중력과 판단력 장애 : 한 가지 일에 주의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또한 돈관리를 제대로 못하게 되며 때로 필요 없는 물건을 사기도 한다. 

2. 정신행동 증상

• 망상과 의심 : 기억력이 떨어진 치매환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을 남의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의심이 증가할 수 있다. 의심이 심해져서 다른 사람의 설득이나 설명으로는 바로 잡아지지 않을 정도로 고착되어 있는 경우를 망상이라고 한다. 망상은 '누군가 내 물건을 훔쳐갔다', '가족들이 나를 해치려고 한다.'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는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 환각과 착각 : 환각 중에 실제로는 없는 소리를 듣는 환청이나 실제로 없는 사물이나 사람을 보는 환시가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환각이 발생할 경우 환자는 그 감각을 실제와 똑같이 느끼게 되므로 환각의 내용에 따라 감정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
• 우울증 : 우울증은 치매와 동반되어 치매환자의 40~50%에서 나타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치매초기에 많이 발생한다. 최근 두 주 동안 우울한 기분, 흥미상실, 의욕저하, 식욕변화, 수면변화, 자살사고 등이 지속되는 경우 치료를 통하여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 무감동 : 즐거운 일이나 슬픈 일에 대한 감정을 느끼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무감동은 우울증과 혼동될 수 있으나 무감동의 동기 부족은 우울증과 달리 불쾌한 감정이나 수면문제, 식욕 변화와 같은 생장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 초조 : '분명한 욕구 없이, 그리고 의식의 혼돈이 없이 나타나는 부적절한 언어, 음성, 운동'으로 정의된다. 초조증상을 보이는 치매환자는 의도적으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초조 증상은 매우 다양하여 안절부절못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이것저것 뒤질 수도 있고, 별 가치가 없는 물건을 수집하여 모으거나, 폐품, 종잇조각 등을 모아 부적절한 장소에 숨기기도 한다. 
• 공격성 :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치매환자는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는 등의 언어적인 공격성을 나타낼 수도 있지만, 때리고 발로 차는 등 신체적인 공격성을 보일 수도 있다. 초조와 공격성을 함께 보이는 치매환ㄴ자는 갑자기 화를 내는 등 감정과 행동이 급격하게 표출되는 파국반응을 보일 위험이 높다.  이러한 파국반응은 주변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거나 위험에 노출시킬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