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건망증으로 보일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로 시작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분명한 인지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는 치매 단계로 서서히 진행하게 된다
1. 치매의 초기 증상
치매의 초기 단계에서는 비교적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단조롭고 익숙한 환경에서는 혼자서 생활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이 단계에서는 임상면담 결과 분명한 인지 장애를 보이며 최근 생활사건과 시사문제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은 그런 문제를 알아차리기 시작한다. 혼자 외출하는 것과 금전 관리에 지장이 생기기도 한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단기 기억력 저하이다. 환자는 최근에 있었던 일이나 대화를 쉽게 잊어버리며,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중요한 약속을 잊는 경향이 있다. 또한, 시간과 장소에 대한 감각이 흐려지고, 길을 잃거나 익숙한 환경에서도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언어 능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단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대화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인지 기능 저하와 함께 성격 및 행동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우울증, 불안, 공격적인 행동 등을 보이며 감정 조절이 어려워진다. 또한, 관심과 동기 부여가 감소하여 예전에는 즐겼던 활동에 대한 흥미를 잃는 경우도 많다.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변화가 치매의 초기 징후일 수 있으므로, 가족과 주변인들이 이를 인지하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기 발견을 통해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 중기 치매 증상
치매가 중기로 진행되면 증상이 더욱 뚜렷해지며, 환자의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기억력 저하가 더욱 심해져 가족과 친구들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중요한 개인 정보(예: 주소,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또한,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이 저하되어 일상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려워지고, 돈 관리나 일정 계획을 수행하는 데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치매의 중기 이후에는 최근에 있었던 일은 물론이고 오래된 기억도 비교적 심하게 손상된다. 대체적으로 사회적 판단에 장애를 겪으며, 장소와 시간에 대한 인식장애가 나타나므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어려워진다. 대상자는 종종 배우자의 이름을 잊기도 하고 주변 상황, 시간 등에 대해 알지 못하며 낮과 밤의 리듬이 자주 깨진다. 또한 망상과 환각과 같은 정신행동증상도 더욱 빈 번하게 나타난다. 중기 치매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 옷을 스스로 입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등의 기본적인 활동도 어려워지며, 위생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환각이나 망상 같은 정신적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저녁 시간대에 혼란이 심해지는 ‘일몰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시기의 환자들은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불안감을 자주 느끼며, 주변 환경에 대한 반응이 과장되거나 과민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보호자와 가족들은 환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정서적 안정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말기 치매 증상과 치료 접근법
치매가 말기로 접어들면 환자는 거의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며, 지속적인 보호와 간병이 필요하다. 말기가 되면 지적 능력이 심하게 떨어지고 일상생활의 능력이 심하게 감퇴되어 지속적인 감독이 필요해진다. 언어 구사 능력이 상실되어 말은 없고 단순히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만 내게 되며, 새로운 사건을 전혀 기억할 수 없고 과거의 기억도 얼마 남아있지 않게 된다. 시간, 장소, 사 람에 대한 모든 것을 인식하지 못하며 주위에 발생하는 일에 대해 반응이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 시기의 환자들은 걷거나 말을 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 삼킴 장애로 인해 음식 섭취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신체 기능이 점차 저하되면서 근육이 위축되고, 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요실금과 대소변 조절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감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말기 치매 환자는 주로 침대에서 생활하게 되며, 신체적인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전반적인 간병이 필요하다. 이 단계에서는 의료적 개입보다는 환자의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치료가 이루어진다. 통증 관리, 피부 관리, 영양 공급 등이 중요하며,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친숙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가족과 보호자는 환자의 감정적 요구를 이해하고, 마지막까지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과적으로, 치매는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질환이지만,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 노력을 기울이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가족과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며, 체계적인 관리와 돌봄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질병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