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매의 종류에 따른 증상 진행과정
치매는 원인에 따라 증상의 진행과정이 다양하다. 사람이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은 뇌에서 이루어지는 기능이다. 사고나 뇌졸중으로 뇌가 손상되면 제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진다. 뇌는 대뇌와 소뇌, 중뇌, 연수 등 여러 부위로 구성되는데 그중에서 특히 생각과 행동에 관련된 곳은 대뇌 부분이다.
- 알츠하이머 치매 : 서서히 시작되어 5년에서 10년 정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과를 보인다. 처음에는 건강증으로 보일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로 시작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분명한 인지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는 치매 단계로 서서히 진행하게 된다. 증상 측면에서 보면 대개 기억력의 저하가 가장 초기에 나타나고 언어능력이나 판단력, 시공간능력의 저하는 중기 이후에 두드러진다.
- 다발성 뇌경색에 의한 혈관성 치매 : 뇌경색이 발생한 직후 급격히 증상이 악화되고 그 이후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다시 추가적인 뇌경색이 발생하면 한층 더 증상이 악화되는 계단식 진행경과를 보인다. 만약 추가적인 뇌경색이 발생하지 않으면 비슷한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에서는 뇌경색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초기부터 언어능력, 판단력, 또는 시공간 능력의 장애가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 전두 측두엽 치매 ; 초기에 기억력의 저하는 경미한 반면 행동문제나 언어능력 장애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따라서 모든 치매의 증상을 초기와 중고도기로 일괄적으로 나누어 설명하기는 어렵다.
2. 하나의 치매 증상에는 여러 인지기능이 연관된다.
인지기능의 증상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주의 집중력은 거의 모든 인지기능에 영향을 준다. 사람이 책을 읽고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글씨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다음으로는 책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집중하지 못하고 딴생각을 하고 있다면 당연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책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이 곧 기억력 저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억력과 실행 기능도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새로 구입한 세탁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작법을 배워야 한다. 조작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작 순서를 잘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3. 치매의 인지 증상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
치매의 증상 가운데 초기 증상들은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간혹 새로 찾아가는 길에서 일 년에 1~2회 실수를 한다면 일반적으로는 그럴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해도 멀리 가지 않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택시 운전을 하시는 분이 자주 이런 실수를 한다면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어떤 종류의 증상이 있느냐 보다 그로 인해 어떤 영향이 생기느냐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4. 모든 인지 증상이 한 명의 치매대상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매우 심하게 저하된 치매대상자라면 거의 모든 인지기능이 중증의 상태일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치매의 경우는 다르다. 초기 치매대상자는 인지증상이 심하지 않을 수 있다. 일상적인 수준의 대화로는 이상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어떤 치매대상자의 경우는 기억력 저하는 매우 심하지만 시공간 파악 능력, 언어능력 등은정상인과 같은 경우도 있다. 치매의 원인과 진행정도에 따라 인지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4. 인지 증상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가족들은 날씨가 흐리거나 어두워지면 대상자의 증상이 심해진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날은 기억력이 좋은데 어떤 날은 아주 나쁘다고 한다. 이렇게 인지증상은 대상자의 심리상태, 신체질환, 주변환경, 요양보호사나 가족의 태도, 치매의 원인 질병 등 다양한 요인에 여향을 받는다. 만약 특정한 날 유난히 인지증상이 심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