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매의 정의
치매(Dementia)는 단순한 기억력 저하가 아닌, 뇌의 인지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퇴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장애가 나타나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없게 되는 상태이다. 치매는 단일 질환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증후군으로, 주로 기억력, 판단력, 언어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이 저하되며, 결국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한다. 치매는 정상적인 기억력 저하와는 달라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니다. 노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건망증과는 구별되며, 치매는 신경 퇴행과 연관되어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치매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뇌세포의 손상과 사멸이며, 이는 여러 가지 신경퇴행성 질환이나 혈관 질환 등에 의해 촉진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기억력 저하로 보이지만, 점차 일상적인 대화가 어려워지고,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거나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등의 심각한 인지 장애가 나타난다. 또한, 성격 변화, 감정 기복, 공격성 증가 등 행동적, 심리적 증상도 함께 수반될 수 있어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에게도 큰 부담을 준다.
2. 치매의 주요 유형
치매는 다양한 유형으로 분류되며, 대표적인 유형으로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 루이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 전두측두엽 치매(Frontotemporal dementia) 등이 있다.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 환자의 약 60~8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형태로,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생긴 노인성 신경반과 타우 단백질이 과인산화되면서 결합한 신경섬유다발로 불리는 비정상물질이 뇌에 축적되어 세포의 기능이 마비됨으로써 발생한다. 이로 인해 초기에는 기억력 감퇴가 두드러지지만, 점차 언어 능력과 판단력도 함께 저하된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유형으로, 뇌졸중이나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갑작스러운 인지 기능 저하가 특징이며, 기억력보다는 실행 능력과 판단력이 먼저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 루이소체 치매는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 장애를 동반하며, 환각, 환청 등의 정신 증상이 두드러진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성격 변화, 충동적인 행동, 언어 장애가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대뇌병변으로는 우울증, 약물 및 알코올 중독,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의 대사성질환, 비타민 B12 또는 엽산 결핍 등의 질환, 정상압 뇌 수두 증, 경막하혈종, 뇌염 등으로 인해 생긴다. 이러한 다양한 치매 유형은 원인과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3. 치매의 진행 과정과 사회적 영향
치매는 일반적으로 초기, 중기, 말기의 세 단계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경미한 기억력 감퇴와 주의력 저하가 나타나지만, 환자 본인이 이를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기로 접어들면 일상생활에서 실수가 증가하고, 가족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언어 능력이 점점 약화된다. 이 단계에서는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환각이나 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말기에는 기본적인 신체 기능까지 저하되며, 결국 스스로 식사하거나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지고,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상태가 된다. 치매는 단순히 개인적인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환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의료비 부담과 간병인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한, 치매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 구축과 복지 정책이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다. 최근에는 조기 진단과 예방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조기 예측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욱 높아지고, 예방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접근법이 도입됨으로써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